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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선택은 당연했다.

박주영 선택은 당연했다.

 

 

홍명보 감독이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치를 대표 팀 선수들을 구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감독으로 부임한 후 원칙을 만들었는데 그 원칙 중 소속 팀에서 경기를 나오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 팀 발탁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이 그 원칙을 스스로 깨버렸다. 그리스 전 대표 팀 명단에 박주영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아스날 이적 후 2년 동안 벤치 신세로 전락하며 훈련만을 소화했고 최근 잉글랜드 2부 리그 왓포드로 임대를 가 대표 팀 발탁을 위해 경기를 뛰려고 했으나 아직까지 박주영은 왓포드에서 교체 출전 한 번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 했다. 이런 박주영을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표 팀 발탁이 과연 옳은 것인지 여러 축구팬들은 걱정을 하고 비난을 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그리스 전 대표 팀 멤버를 발표할 때 박주영을 언급했는데 "박주영을 대표 팀으로 불러들인 이유는 대표 팀 어떤 선수들보다 대표 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 말 한마디 때문에 박주영이 대표 팀에 들어온 것과 함께 홍명보 감독의 원칙이 깨졌다고 비판하고 있고 대표 팀에 소속된 선수들보다 더 강한 의지를 박주영이 보여줬다는 말에 다른 선수들은 박주영 같은 의지가 부족하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박주영 발탁은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당연했다.

 

박주영의 발탁이 후회 없는 선택인 이유를 설명해본다면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내파 공격수들이 무능력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작년 홍명보 감독이 대표 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서동현, 김동섭, 조동건, 김신욱 등 K리그 최고의 공격수들을 실험해봤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체 홍명보 감독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그나마 가장 활용할 수 있고 실력 있는 국내파 공격수는 김신욱인데 김신욱을 경기에 내세우면 공격이 활발하지 않고 고립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또한 아직까지 김신욱이 대표 팀 주전 공격수로 내세울 정도의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확신이 없다. 그래서 대표 팀에서 공격수로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던 박주영을 다시 소집해 그리스 전에서 어떤 몸 상태인지, 어느 정도의 경기 감각을 가지고 있고 실력 또한 점검해 볼 계획인듯하다. 박주영을 뽑지 않고 기존 공격수들만 활용해 만약 좋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그때는 늦은 거지만 현재 박주영을 발탁해서 활약만 해준다면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적중한 것이고 실패하면 월드컵에 데려가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경기 기회를 준다는 생각으로 박주영을 발탁하여 현재 대표 팀에 가장 잘 맞는 공격수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다.

 

(박주영은 과연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또 한 번 보답할 수 있을까? ) 


박주영이 대표 팀에 소집된 것이 당연한 이유는 현재 대표 팀 공격수들은 매우 부진해있고 좀 더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 최적화된 선수가 필요했다. 박주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홍명보 감독에게 큰 신뢰를 받았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역시 큰 신뢰로 병역기피 논란을 홍명보 감독이 앞장서 도와줬고 박주영은 그런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한국 축구의 역사를 쓴 동메달로 보답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은 박주영이 가장 잘 알고 있고 최적화되어있다. 전방에서 미드필더 2선 라인과 유연한 움직임으로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움직일 수 있고 박주영은 공격수 중에서도 센스가 좋기 때문에 미드필더와의 호흡이 매우 좋아 연계 능력에서 강점을 보였다. 또한 대표 팀에서 필요할 때마다 한방 터뜨려주는 해결사 능력을 보여줘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발탁한 이유 일지도 모른다.

 

 

박주영을 선택한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활용하겠고 꼭 박주영이 경기에서 모든 걸 보여주도록 지시해야 한다. 박주영이 있든 없든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홍명보 감독이 가장 잘 사용할 줄 아는 선수가 포함돼 공격자원이 하나 늘어간다면 대표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주영이 과연 어느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월드컵행이 결정될 텐데 너무 큰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 대표 팀에 처음 발탁돼 선수들과의 호흡을 가져야 하고 무엇보다 소속 팀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움직임을 보여주느냐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선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자 후회 없는 선택이고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