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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과 차두리의 경쟁구도는?

이용과 차두리의 경쟁구도는?

 

 

홍명보 감독이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 팀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박주영 발탁과 이례적인 차두리 발탁이었는데 한동안 국가대표에 제외됐던 차두리가 홍명보호에 승선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최강희호 체제였던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양쪽 풀백의 문제점이 상당히 많았다. 지금의 공격 문제보다도 이영표와 차두리가 없는 대표 팀의 풀백을 어떤 선수가 대체하느냐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주호가 왼쪽 풀백 자리를 넘보고 있고 이용이 주전으로 오른쪽 풀백 자리를 맡았다. 하지만 미국 전지훈련에서의 세 차례 평가전에서 이용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적극적인 공격 가담 또한 무기력했다. 아마 홍명보 감독이 차두리를 발탁한 이유 중 이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용과 차두리는 경쟁구조에 돌입될 텐데 과연 어떤 선수가 월드컵 주전 자리를 꽤 찰 수 있을까? 아마도 차두리가 유리하지 않나 조심스레 예상해볼 수 있다. 가장 큰 이유 하나는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인데 2002 한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경험이 많은 노장 선수라고 볼 수 있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현재 어린 홍명보호를 이끌어갈 선수가 될 수 있고 경험이 많은 선수답게 현재 적당한 주장이 없는 대표 팀에 주장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두리는 조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경기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

 

차두리는 실력 면에서 이용과 경쟁할 선수로 제격인데 강점인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 측면 공격을 노리는 선수다.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어 월드컵 당시 차두리의 오버래핑으로 시작되는 공격을 자주 볼 수 있었고 좋은 슈팅 능력을 가지고 있어 기회가 찾아오면 적극적으로 슈팅을 노리는 윙백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남아공 월드컵 당시 차두리는 공격 가담에 강했으나 수비에서는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선수에게 빈 공간을 노출하거나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선수를 노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작년 K리그 FC 서울로 이적해 수비적인 능력 또한 한층 좋아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용을 기용했던 이유는 이용 또한 오버래핑에 강한 선수고 특히 크로스를 잘 올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김신욱 같은 장신 선수의 머리를 겨냥하는 롱볼 축구를구사할 수 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침착한 볼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어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철퇴축구를 구사하는 K리그 울산에서 활약해 수비 능력이 좋아 K리그 오른쪽 풀백의 정상을 밟은 선수였다.

 

이용과 차두리와 그리스 전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텐데 현재까지 불린 한 건 차두리다. 이용은 이미 홍명보 감독이 신뢰하고 기용하는 오른쪽 풀백 자원이라 이미 주전 자리를 꽤 찼었기 때문에 그리스 전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조급한 차두리보다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차두리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한층 더 좋아진 차두리는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고 그리스 전에 기용될 경우 남아공 월드컵 당시 활약했던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이용은 이러한 차두리를 이겨야 월드컵에 당당히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차두리의 실력과 경험은 대표 팀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쟁이겠지만 K리그 최정상 수비수라는 명예를 걸고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이용과 차두리 모두 오른쪽 풀백으로 누가 출전해도 이상한 점이 없을 만큼 믿을 수 있는 선수들이고 현재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이용은 한동안 경쟁자가 없던 것을 빨리 잊고 긴장감을 가져 차두리를 경계해야 한다.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기 위해서는 매우 큰 벽들을 부딪히며 그 벽을 이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