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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

박주영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

 

 

박주영이 아스날에서 왓포드로 임대 가고 나서 교체 출전 한 번을 기록하고 벤치 신세를 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23일 잉글랜드 챔피언십 볼튼전에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한 나머지 그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15분 교체됐다.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박주영은 쓴소리를 듣고 있다. 이런 공격수가 과연 대표 팀에서 잘해줄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비록 아스날에서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아직 그의 축구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아스날에서 벤치 신세로 전락한 당시 홍명보 감독이 런던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발탁해 동메달이라는 한국 축구의 역사를 만든 박주영이다. 현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더라도 우리는 믿고 기다려야 한다.

 

박주영이 활약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2부 리그에서도 안 통하는 박주영 대신 K리그 득점 왕 이동국을 발탁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아니었냐고 말한다. 하지만 이동국을 발탁한다고 해서 그리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국을 활용해본 적이 없었고 잘 아는 선수가 아니다. 이동국보단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준 박주영을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게다가 이동국은 대표 팀에서 잠깐 활약했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정말 죽 쓴 선수 중 한명이고 가장 욕을 먹던 선수였다. 이동국은 대표 팀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사람들이 박주영이 활약하지 못하니까 갑자기 말을 바꾸며 이동국을 써야 한다고 말하니 어이 상실이다.

 

현재 그리스 전이 월드컵 대비 마지막 평가전이고 5월 중 3~4차례 정도의 평가전을 가질 텐데 홍명보 감독은 전력을 다해서 선수들의 호흡을 맞춰가며 다양한 전술을 구상해야 한다. 우선 그리스 전에서 박주영을 점검해본 뒤 월드컵에서의 공격진을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할 것이다. 현재 가장 급한 불은 공격진에 있으니 빨리 꺼야 하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2009 U-20 이집트 월드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감독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믿고 기다려야 하고 박주영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해서는 안된다. 누구보다도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우리들이 박주영을 비난한다고 해서 박주영이 잘해진다거나 대표 팀에서 제외된다는 상황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주영을 믿고 기다려야 하고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홍명보 감독의 행보를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