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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공격 옵션을 찾아야 할 때

홍명보 감독, 공격 옵션을 찾아야 할 때

 

 

홍명보 감독이 3월 그리스 전을 앞두고 24인 명단을 발표했다. 박주영과 차두리가 새롭게 발탁됐다. 무엇보다 박주영이 발탁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이슈다. 소속 팀 아스날에서 벤치였고 왓포드로 임대를 갔지만 한 번의 교체 출전이 끝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런 박주영을 데려와 이번 그리스 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실험해볼 텐데 박주영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새로운 공격 옵션을 찾아야 한다. 박주영이 새롭게 발탁되면서 공격진이 늘었는데 현재 대표 팀 공격진은 지동원, 김신욱, 이근호, 박주영이다. 이중 가장 효과적이면서 활용성이 높은 옵션을 찾아야 하는 홍명보 감독이다.

 

우선 원톱이 아닌 투톱 전술로 생각해보자. 그리스 전에서 박주영이 기용된다고 가정하면 박주영과 함께 최전방에 설 한자리가 남는데 어떤 선수가 박주영과의 호흡을 가장 잘 맞출까? 박주영은 지동원, 김신욱, 이근호와 모두 호흡을 가졌었고 함께 같은 자리에서 활약한 바 있다. 현재 박주영의 경기력이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런던올림픽에서 활약한 지동원과의 호흡이 가장 기대된다.

 

박주영이 연계 플레이에 강하고 골 결정력이 좋은데 지동원도 마찬가지로 연계 플레이가 좋은 선수다. 또한 작년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결정력 또한 좋고 무엇보다 수비 뒷공간을 잘 침투할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박주영과 지동원은 패싱축구에 강한 공격수인데 박주영은 좋은 헤딩 능력을 가지고 있고 지동원은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어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점을 보여줄 수 있고 몸 싸움이 치열한 월드컵에서 적응할 수 있다.

 

박주영과 지동원뿐만 아니라 김신욱과 이근호도 있지만 다른 한 개의 옵션만을 고려한다면 박주영과 김신욱의 옵션이 활용방안이 가장 크다. 박주영과 김신욱이 나란히 출전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하는 롱볼 축구를 할 수 있어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측면으로 빠지고 크로스를 올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박주영은 크로스도 잘 올리는 선수라 김신욱의 머리를 노리는 축구는 가능하다. 그리고 김신욱은 머리말 고도 발도 잘 사용하는 선수인데 제공권이 가장 좋은 선수라 상대 수비에 가장 압박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김신욱이 압박을 받으면 그 사이에 수비 사이로 침투해 들어가는 박주영에게 찔러주는 패스를 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 김신욱이 최전방에 나서게 되면 상대 수비에 압박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압박은 느슨해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신욱이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박주영과의 호흡이 기대된다.

 

홍명보 감독은 네 명의 공격자원으로 최대한 많은 공격 옵션을 찾아야 한다. 우선 홍명보 감독이 가장 잘 쓰는 박주영을 한자리에 묶어두고 박주영의 짝을 찾는 것이 우선적이다. 지동원, 이근호, 김신욱이라는 실력 있는 공격수들이 있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겠으나 이근호와 김신욱의 투톱 실험은 이미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또 한 번의 실험을 해서는 안된다. 특정 선수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해 가장 호흡이 좋을 것 같은 선수로 배치하고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흔들리지 않을만한 선수를 골라 기존에 공격 옵션보다 더 좋은 공격 옵션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