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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감독, 의리 아니면 실력?

 

홍명보감독, 의리 아니면 실력?

 

 

홍명보 감독이 오늘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감독직에 사퇴를 했습니다. 지난 축구 협회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부회장이 홍명보를 설득했다며 유임을 결정했지만 그다음 홍명보 감독의 땅 사건으로 더 많은 비판을 받아 오늘 홍명보 감독이 첫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했는데 이제 대표 팀 감독직은 공석이 됐습니다. 많은 논란을 겪은 홍명보 감독은 가장 큰 논리 됐던 의리 논란에 대해 100% 의리는 아니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유럽파는 A급 선수고 K 리거는 B급 선수인데 K리그에서 뛰던 B급 선수가 잘해야 유럽파 A급 선수가 된다면서 유럽파와 국내파의 실력 차이의 생각을 굳게 표명했습니다.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의 말대로 100% 의리가 아니었다면 분명 자신이 감독으로서 보는 눈이 낮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속 팀에서 뛰지도 못하고 대표 팀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박주영과 윤석영을 발탁해 월드컵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이 점을 생각해볼 때 분명 박주영과 윤석영은 대표 팀에 발탁될 인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이 뽑은 것인데 의리가 아니었다고 하면 홍명보 감독의 선수 발탁의 대한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분명 박주영은 대표 팀에서 늘 한방을 보여줬던 선수였습니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란과의 3-4위전 0-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골을 넣어줬고 남아공 월드컵에서 프리 킥 골로 16강 진출에 한몫했으며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기여한 골을 넣어준 그야말로 해결사였습니다. 그렇기에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박주영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는데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 나설 경기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했기 때문에 박주영을 발탁했다는 것은 의리라고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원칙까지 깨 가면서 박주영을 신뢰했던 홍명보의 판단은 결국 독이 된 것이죠.

 

 

홍명보 감독의 사퇴해 이제 다른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데 축구 협회에서 어떤 감독을 데려올지가 큰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적으로 국민들이 대표 팀을 바라보는 시점을 볼 때 외국인 감독을 원하고 있는 게 사실이고 축구 협회에 흔들리지 않는 감독과 선수 기용에 있어서 의리가 아닌 실력대로 발탁하는 그런 감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분명 외국인 감독은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게 사실이고 국내 감독들보다는 더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홍명보 감독은 코치 경험과 런던올림픽 감독으로서 동메달이라는 역사를 쓴 인물인데 분명 홍명보 감독은 한국 감독 중에서 실력 있던 감독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 팀을 장기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고 한국 축구를알고 있는 외국인 감독을 데려와야 모든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축구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내려올 곳이 없는 침체된 상황에서 다시 한번 대표 팀을 우뚝 올라서게 만들 수 있는 힘 있는 감독은 충분히 많습니다. 축구 협회에서 진정 한국 축구와 대표 팀에 필요한 감독이 누구인지를 찾고 어느 정도 희생이 있더라도 그만큼의 가치를 보고 선임했으면 합니다. 어찌 됐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실패했고 분명 의리는 존재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