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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숨겨진 전술

홍명보호의 숨겨진 전술

 

 

홍명보 호의 월드컵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5월 마지막 평가전인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원팀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월드컵이 열리기 전 친선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는데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하는 경기가 이제 한 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튀니지와의 경기력이 월드컵까지 간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홍명보호에는 여러 가지 전술이 필요하다. 되지도 않는 전술로 월드컵까지 이어가기보다는 다른 전술을 찾아야 하는데 홍명보 호의 숨겨진 전술을 파헤쳐보자. 아마 충분히 가능성은 있으리라 생각된다.

 

첫 번째는 제로톱이다. 홍명보 감독도 실제 구상하던 전술인데 축구 강국 스페인과 독일이 보여주고 있는 전술이다. 하지만 스페인은 제로톱이라는 전술을 잘 익혔으나 독일은 아직도 미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로톱이라는 전술 자체가 현대 축구와는 거리감이 있는 새롭게 창조된 전술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완벽히 보여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홍명보 호가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손흥민과 구자철 이청용을 전방에 세우면 제로톱이 된다.완벽히 홍명보 호의 선수층은 제로톱의 외형을 이미 갖췄는데 사실 외형은 그럴싸하지만 내형이 그렇지 못할 수 있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측면과 중앙을 잘 쓰는 선수들로 제로톱 전술에 최적화돼있지만 구자철은 그렇지 않다. 구자철은 전방 압박과 볼 컨트롤, 그리고 결정력이 있는 선수인데 제로톱이 되려면 창조적인 선수가 배치되어야 한다. 스페인에서는 파브레가스가 맡고 있는데 창조적인 패스를 뿌려줄 선수가 자리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로톱이 공격수가 없고 미드필더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2선 미드필더와의 호흡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2선과 자리를 뒤바꿀 수도 있어 선수들 간에 호흡이 좋아야 하고 좋은 패스 능력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기성용의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다. 기성용은 셀틱 시절 많은 중거리슛을 보여줬는데 슈팅에 강한 선수다. 하지만 EPL 진출 후 스완지에서 줄곧 수비를 도우는 역할을 담당해서 공격력이 다소 약해졌다. 그런데 선덜랜드로 임대 후 공격 템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중거리슛과 위치 선정이 좋아졌고 위협적인 패스 또한 많아졌다. 이런 기성용을 홍명보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는데 좀 더 앞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둔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파워가 있는 선수고 볼간 수를 잘하는 선수라 충분히 공격 전개에 있어서 흐름을 탈 수 있는 선수인데 조금 아쉬운 것이라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로는 박주호를 중앙 미드필더 기용이다. 박주호는 원래 레프트 백인데 마인츠로 이적 후 감독에게 적극 신뢰를 받으면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스피드, 볼간수, 볼 컨트롤, 슈팅 모두 좋은 선수라 충분히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이 가능한데 현재 레프트 백과 라이트 백으로 고민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조금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박주호는 마인츠에서는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홍명보호에서는 역시 레프트 백이라 아직 경쟁 중이다. 공격력과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공격에서 수비 전환에서도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박주호다.

 

홍명보 호의 숨겨진 전술은 많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면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해볼 만하지 않은가? 필자는 홍명보 감독이 보여주려는 축구가 무엇인지 아직 깨닫지 못 했다. 아직까지는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팀의 색깔이 없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완벽한 팀의 색깔을 만들어야 하는데 무엇보다 홍명보 감독의 능력에 달려있다. 이미 대표 팀은 최고의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의 역량에 따라 월드컵의 성적이 뒤바뀔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은 더 많고 효과적인 전술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