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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의 스리백은 어떨까?

차두리의 스리백은 어떨까?

 

 

 

K리그 최고의 팀이자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고 말할 수 있는 FC 서울이 K리그 개막전에서 전남에 0-1 패했다. 최용수 감독이 과감히 스리 백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전술을 시도했는데 결과는 좋지 못 했다. 아무래도 차두리가 스리백 일원 중 한 명이어야 했는데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 했다. 그래서 FC 서울의 스리 백이 완성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포백 중 오른쪽 윙백으로 좋은 피지컬과 빠른 스피드로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보여주며 공격 가담에 힘쓰던 차두리가 익숙하지 않은 스리 백에 기용된다는 것이 의아한데 과연 차두리가 스리 백에 어울리는 선수일까?

 

스리 백이라는 전술은 수비수가 3명으로 사이드로 벌려서 수비 사이 공간을 넓게 벌리는 것과 좁게 자리 잡는 촘촘한 수비가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스리백 전술을 쓸 때는 수비를 넓게 배치된 것보다 좁게 배치했는데 스리 백이 수비가 3명이다 보니까 상대 공격에 취약하다. 특히나 측면공격을 자유롭게 막을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측면 수비를 방어할 때는 수비가 아닌 아래 내려온 미드필더가 상대 측면공격을 저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와 같은 수비와 미드필더의 호흡과 공격과 수비 능력에 있어 모두 탁월한 선수여야 제대로 빛을 낼 수가 있다.

 

차두리는 스리 백으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바르셀로나를 예를 들었듯이 미드필더가 수비를 저지한다. 1차 저지선이 미드필더고 2차 저지선이 수비수라고 보면 되는데 차두리는 미드필더와 수비수 모두 활용 가능한 선수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탄탄한 선수이기 때문에 FC 서울에서 충분히 미드필더와 수비수 두 포지션을 경험할 수 있고 특히 하대성이 중국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분명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를 미드필더 복만 스리 백에서 측면 자리로 배치하려고 하는 의도인데 그렇게 배치가 된다면 차두리의 공격 본능이 잘 보일지 의문이다. 상대적으로 포백에서 측면을 담당하던 선수가 스리 백에 기용된다면 공격권이 많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차두리의 스리백 전술 기용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스리 백이라고 해서 전혀 공격 가담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스리 백에서 측면 수비수들도 충분히 공격 가담을 할 수 있는데 포백에서 측면과 같이 상대 지역 측면을 모두 자유자재로 쓸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제한된 거리(상대 패널티박스 뒤)에서 측면공격을 시도할 수 있을 그뿐만 아니라 중앙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리 백에서 수비수들은 상대 역습 찬스에 신중히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 가담을 하더라도 공격권이 상대에게 넘어가면 재빨리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공격을 저지할 준비를 해야 한다. 차두리는 체력과 스피드가 빠른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대 선수의 역습 찬스를 쉽게 내줄 선수는 아니라고 본다. 차두리가 FC 서울에서 스리 백으로 성공할지 기대하고 부상에서 빨리 복귀해 정말 마지막 한 경기만이라도 국가대표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