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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정보

누 캄프(Nou Camp)

 

(누 캄프 Nou Camp/바르셀로나, 스페인)

 

9만8천 석이 넘는 수용인원을 자랑하는 누캄프는 유럽에서 가장 큰 스타디움이자,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경기장이다. 1954년, 기존의 캄프 데 레코르츠가 더 이상 확장이 블가능해지면서 새로이 지어지게 되었다. 1957년, 헨델의 '메시아'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개장한 누 캄프는 카탈루냐 지역 축구와 주민들의 성지가 되었다.

 

1970년대까지 스페인을 독재 통치했던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 장군은 끊임없이 독립을 요구하던 카탈루냐 지역을 철저하게 무력으로 응징했다. 무시무시한 통치에 기가 죽어 있던 카탈루냐 주민들이 유일하게 목소리를 내고, 레알 마드리드로 상징되는 스페인 독재 정권에 야유를 던지고, 카탈루냐 깃발을 흔들 수 있던 곳이 바로 이 곳 누 캄프였다.

 

자연스럽게 이곳은 단순한 축구 경기장이 아닌, 카탈루냐 지역의 저항의 상징이자 해방의 분출구가 되었고, 누 캄프의 한 쪽 스탠드에 크게 새겨지기도 한 클럽의 모토, "Mes Que Un Club(클럽 그 이상)"은 바로 FC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 지역의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1980년 누 캄프는 확장 및 개보수를 거치면서 자금을 모으기 위해 팬들에게 기부금을 받으면서 벽돌에 기부자의 이름을 새기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 때 수천 명의 기부자가 모이면서 FC바르셀로나의 인기를 실감케 하기도 했다.

 

누 캄프는 FC바르셀로나 뿐만 아니라 카탈루냐 대표팀의 홈 구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정식으로 FIFA에 등록된 대표팀이 아니라 정식 국제 대회엔 참가할 수는 없지만, 카탈루냐 지역 사람들의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의지를 반영하여 카탈루냐계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뒤 꾸준히 타 국가 대표티들과 친선 경기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누 캄프는 단순히 축구 스타디움이 아닌, 한 민족과 지역의 상징이자 심장의 기능 역시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누 킴프는 박물관, 메가 스토어 등의 부대 시설도 아주 잘 갖춘 곳으로 유명하다. FC바르셀로나의 구단용품과 기념품을 파는 누 캄프의 메가스토어는 그 규모 면에서나 구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경기가 없는 날에도 방문객으로 가득 차며 수익금도 대단한 수준이다. FC바르셀로나의 역사와 전통을 담아 둔 FC바르셀로나 박물관은 매년 120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으며, 바르셀로나 지역의 50개가 넘는 박물관, 미술관 중 연간 방문객 수 2위를 차지할 정도의 위상을 차지한다.

 

누캄프는 또한 각종 행사가 열리는 문화적 메카이이기도 하다. 1982년에는 교황 요한 비오로 2세가 참석한 가운데 특별 미사가 열렸는데, 여기에는 12만 명이 운집해 카톨릭의 위상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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