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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정보

스타디오 산 파올로(Stadio San Paolo)

이탈리아의 명문 구단 SSC 나폴리(SSC NaPoli)의 홈구장이자,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경기장인 스타디오 산 파울로는 다양한 스토리가 담긴 경기장이다. 1960년 로마 올림픽 때 축구 예선용 경기장으로 쓰이기도 했던 이 경기장은 1990년 월드컵을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경기장은 흔히 그 어느팀 보다도 열정적인 팬을 보유했다고 일컽어지는 나폴리의 홈구장으로 그 가치를 가진다. 1959년부터 나폴리와 함께 숨쉬었던 이 경기장은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했지만 우승의 영광과는 거리가 먼 곳 이었다. 그러나 1984년 여름, 1200만 유로(한화 약 166억, 이는 당시 축구계의 이적료 세계 기록이 된다)에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가 나폴리에 입성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진다. 결국 1986/1987 시즌 나폴리는 세리에A 우승컵과 코파 이탈리아 우승컵을 동시에 들어올리며 더블을 달성한다. 이는 당시 이탈리아 반도 남부 팀으로서는 최초로 우승한 것이었는데, 덕분에 마라도나는 순식간에 스타디오 산파울로가 가장 사랑하는 영웅이 된다.

 

마라도나가 가장 사랑받던 1990년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개최국 이탈리아는 바로 이 곳 스타디오 산 파울로에서 맞붙게 되었다.

 

 

(스타디오 산 파올로 Stadio San Paolo/나폴리, 이탈리아)

 

당시 마라도나는 경기 전, 나폴리의 팬들에게 아르헨티나를 응원해 달라고 부탁하였지만, 나폴리 팬들은 스탠드에 "마라도나, 나폴리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우리의 조국은 이탈리아라네"라는 걸개를 내걸었다. 하지만 나폴ㄹ리의 팬들은 마라도나에게도 끝까지 존경심을 잃지 않으며, 이 곳 스타디오 산 파울로는 1990년 월드컵 기간 중에, 아르헨티나 국가가 울려퍼질 때 관중들이 야유를 퍼붓지 않은 유일한 경기장으로 남게 된다.(이 경기에선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가 1-1로 연장 전후반이 끝날 때까지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로 넘어가게 되었다. 승부차기에선 마라도나가 4번째 키커로 골을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나폴리는 2000년대 초 재정 문제로 3부리그인 세리에C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었지만 나폴리의 열정적인 팬들은 팀을 떠나지 않았고, 이 곳 스타디오 산 파울로는 매 경기 엄청난 관중을 불러 모았는데, 2005/2006 시즌에는 세리에C 소속이면서도 이탈리아 전체에서 평균 관중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시즌 마지막 경기 때 나온 51000명의 관중 수는 아직도 세리에C의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나폴리 시의회는 이 경기장에 도시의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이름을 따서 붙이기 원했지만, 건물에는 죽은 지 10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의 이름은 붙일 수 없다는 이탈리아의 법 때문에 무산되기도 했다.

 

 

 

이글은 축구에 관한 모든것 -1 스타디움편에 속한 글입니다.